분단전 북한지역 성공회 역사 복원사업 3.

-온전한 한반도에서 이뤄진 하느님의 구원 역사를 기억하는 일

분단전 한반도에는 약 115개정도의 성공회 교회가 있었습니다. 그중에 50개 이상이 북한지역에 있었다고 합니다. 성공회 초기 선교 활동은 조선 말기, 사회 격변기와 일제 강점기를 지나오며 마음 붙일 곳 하나 없는 민초들에게 삶의 희망이었으며, 아픈 병자를 고쳐주는 치유의 장소였고, 배움을 원하는 사람들, 특히 어린 여성들에게는 교육의 장이었습니다. 이러한 이들을 위해 밤을 세워가며 인쇄기를 돌리고, 한옥 교회를 세우고, 병원을 운영했으며, 여학교를 세웠던 초기 외국 선교사와 초대 한인 사제들과 전도사, 전도부인들을 기억해야합니다. 이 놀라운 선교활동 뒤에 있었던 영국성공회 선교부와 교인들의 기도와 지원이 있었다는 것도 기억해야 합니다. 바로 이 기억들은 앞으로 우리 한반도 통일과정에서 우리 교회와 교인의 역할을 보여주는 하나의 실마리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여! 우리를 이끌어 주소서!

대한성공회 초기 선교역사는 결코 과거의 일이 아닙니다. 그 선교의 역사는 오늘, 우리에게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전쟁과 오랜 분단상황에서 이러한 역사가 지워지고 사라지고 있다보니, 우리 믿음의 뿌리 또한 약화되고 있다고 봅니다. “왜, 우리는 예수그리스도를 믿는가?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이 원천적 질문에 답하고자 한다면, 이제 우리 교회는 지난 70년이 넘는 저 세월 저편에 있는 ‘분단전 북한지역 성공회 역사’를 찾아, 그 믿음의 끈을 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인들의 적극적인 참여 부탁드립니다.

글: 박명숙 (사)평화를일구는사람들 TOPIK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