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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누는 소식 2023 (사)평화를일구는사람들 정기총회 (3) - 축사 (박경조주교)
작성자
운영자
날짜
23-02-28 12:44
조회수
211

 () 평화를일구는사람들 2023년 총회개최를 축하드립니다.

 

오랜 세월 동안 끊어질 듯 말 듯 하면서도 굳세게 여기까지 걸어온 발걸음 뒤에는 뜻을 세우신 분들의 수고와 기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우리가 몸담은 이 세계는 아무리 생각해도 평화와는 거리가 먼 세상인 것으로 보입니다. 아슬아슬하고 불안하기 짝이 없는 이 세상의 혼란을 직면할 용기가 없어질 정도로 겁이 납니다. 그러나 이러한 세상 한가운데서도 평화를 지향하며 걸어가는 사람들이 있으니 이분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해집니다. 그 이유는 평화는 폭력에 저항하는 비범한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폭력에 폭력으로 맞서는 것이 아니라 비폭력적으로 저항하는 인간의 가장 거룩한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칼을 도로 칼집에 꽂아라.”(26:52) 하신 말씀은 예수님께서 잡혀가실 때 같이 있던 사람 중의 하나가 칼을 빼 대사제 종의 귀를 쳐서 잘라 버렸을 때 하신 말씀입니다. 말하자면 스승이신 예수님에게 위험이 다가온 것을 알고 칼을 빼 예수님을 방어하려고 했던 최소한의 행동도 못 하게 하신 것입니다.

누가 오른뺨을 치거든 왼뺨마저 돌려대고.”(5:40)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5:44)

이 모든 말씀은 폭력에 대하여 폭력으로 대항하지 말고 비폭력적으로 저항하라는 말씀으로 읽어야 할 것입니다.

사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이 모든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심으로 하느님의 그 이해할 수 없는 신비로운 사랑을 우리에게 계시하고 있는 하느님의 궁극적인 구원 사건입니다.

 

그러므로 평화를 지향하는 우리들의 작은 몸짓은 하느님의 나라가 이 땅 위에 오기를 바라는 것이고, 하느님의 뜻이 이 땅 위에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주 기도문을 실천하는 일입니다. 그러니 그동안 우리가 지향했던 모든 행동이 얼마나 큰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지를 우리 모두 되새겨 보기를 바랍니다.

지금 같은 시대에 평화를 지향하는 우리의 기도와 행동은 그것이 아무리 작은 것일지라도 그리스도교의 핵심적인 영성을 살아내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우리 모두 힘을 모아 기도하면서 또다시 작은 발걸음을 떼어 보자고, 용기를 가지고 믿음의 길을 가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023년 정기총회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23. 2. 12.

 

박경조 주교 (()평화를일구는사람들(TOPIK)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