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평화를일구는사람들(TOPIK) 정기 총회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총회에 함께 하지 못해 매우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코로나 감염증으로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평화를 일구는 일에 수고와 정성을 다하신 모든 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지금 세계 여러 지역에서 평화가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여 시작된 전쟁은 1년이 넘도록 계속되고 있고, 언제 핵전쟁으로 확산할지 모르는 위험 상황 속에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대립으로 동북아시아의 평화는 크게 위협을 받고 있으며, 일본의 자위대는 분쟁지역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구실로 더욱 강력한 무장을 하고 있고, 윤석열 정부의 강력한 대북정책과 북한 김정은 정권은 잦은 미사일 실험으로 한반도의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과 현실 속에서 평화를일구는사람들의 역할과 사명은 더욱 막중하고 분명해졌습니다.

우리 주님은 평화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고 하셨습니다.

주님은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가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한마디로 물리적 폭력으로 세상을 구원하고 평화를 이루는 방식이 아니라 십자가의 사랑과 비폭력으로 하늘의 평화를 이루어가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주님의 평화로 이 땅에 평화를 심고 자라게 하려는 평화의 일꾼입니다.

우리는 평화는 평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사단법인 평화를일구는사람들이 전쟁과 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계, 핵무기로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지 않는 세계, 화해와 일치를 이루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밝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역할과 사명을 감당하는 소중한 법인이 되기를 기대하고 기도합니다.

저도 미력하나마 함께 그 길을 가도록 하겠습니다.

대한성공회 의장 주교, 서울 교구장 이경호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