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평화를일구는사람들 상’ 수상자, 최양순 루시아 교우
대한성공회 평화통일선교단체인, ‘(사)평화를일구는사람들(TOPIK)’가 주관하는, 제3회 ‘평화를일구는사람들 상(이하 평화상)’ 수상자로 최양순 루시아 교우가 선정되었다.
최양순 루시아 교우는 1981년 G.F.S.(Girls’ Friendly Society) 회원이 된 이래,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여성부장, 대한성공회 양성평등국장, 대한성공회 여성선교센터장 등을 역임하였다. 교회 선교정책 기구 내 여성 참여를 위한 제도 마련과 정착에 힘썼고, 여성 사제 탄생을 위한 범여성계의 지원체계를 세워 마침내 여성 사제 탄생의 산파 역할을 했으며, 여성 교육과 활동을 위한 여성선교센터 건립에 전력을 다하는 등 성공회 내의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하였다. 또한, 2008년 ‘세계GFS대회-서울’을 유치하여 전세계성공회 여성 교우들의 하나됨을 확인하고 대한성공회의 위상을 높였으며, 이 대회에서 세계GFS프로젝트로 탈북여성 일자리 창출 사업인 ‘탈북여성 GFS 우물가 사업(이하 우물가)’가 채택되도록 하는 선교 성과를 거두었다. 최 교우가 우리 교회와 사회에서 평화를 일구는 선구자로서 큰 역할을 감당해온 지난 45년의 행적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뜻에서 이 상을 수여하게 되었다.
대한성공회 평화통일선교단체인, ‘(사)평화를일구는사람들(TOPIK)’은 “평화를 이루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라.”(시편 34:14) 하신 하느님의 말씀을 붙잡고,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낙심하지 않고 평화를 일구어 나가기 위해, 2022년부터 우리 교회와 사회에서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을 발굴하여 그 공로를 치하하고 모든 교인이 그 공로를 알게 하며 우리들의 신앙의 본으로 삼기 위해 ‘평화상’을 제정하여 수여하고 있다.
2022년, 제1회 평화상 수상자는 두 사람으로, 대한성공회 역사자료 보존을 위해 헌신한 송태원, 한상복 교우였다. 2023년 제2회 수상자는 세계성공회공동체가 한반도 평화에 깊은 관심을 유지하도록 돕고, 남북나눔사업의 파트너로 공헌한 폴 무니 사제였다. 평화상 준비위원회는 2025년 2월 14일, 제3회 수상자로 우리 교회 내 여성 지위 향상과 탈북여성의 우리 사회 정착을 위해 헌신해온 최양순 루시아 GFS 전 회장을 수상자로 정했다고 발표하였다.
최양순 루시아 교우는 1973년 결혼과 함께 성공회에 입교하였다. 1981년에 GFS에 가입하였는데, “회원들이 다들 비슷한 또래이고 잘 도와주어 함께 하는 활동들에 대한 적응이 수월했습니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도와주기 위해 하는 일을 하다 보니 이후 제게도 많은 깨달음이 따라왔고, 교회와 교회 일에 관한 이해가 수월해졌습니다.” 하였다.
최 교우는 1986년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여성부’(이하 여성부) 부장으로 임명된 후, 세계성공회협의회(ACC) 여성분과 위원으로 선출되어 1988년 람베스회의에 참석하였다. 회의의 주제가 ‘여성 사제 서품’이었다. 최양순 교우는 3주간 이어진 회의를 통해 “여성 사제 서품은 각 관구의 사정에 따라 결정할 수 있다.”라는 결정에 따라, 그동안 여성사제 서품이 미루어져 왔음을 보게 되는 경험을 하였다. 이러한 경험은 최 교우에게 대한성공회 내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한 활동의 방향과 구체적 목표를 잡을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기회가 되었다.
1990년 6월, 대한성공회 내의 여성단체들인 어머니회(M.U.)와 G.F.S, 그리고 ‘젊은여성모임’의 대표들을 모아서 여성부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일하기 시작하였다. 우선 〈여성 성직 및 교회 내 여성의 역할에 관한 의식조사〉를 실시하고 이와 관련한 ‘여성선교정책 토론회’를 1993년부터 개최하였다. 또한, 다양한 여성 리더십을 개발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였고, 주교자문위원회로 ‘여성성직위원회’를 구성하도록 하는 등의 여성 관련 선교정책의 많은 변화를 추동하는 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대한성공회 내 주요 여성 선교 정책 과제로 첫째, 여성교육을 위한 여성선교센터 개관, 둘째, 여성 사제의 조속한 탄생을 위한 제도 마련, 셋째, 여성의 교회 정책 결정기구 참여 보장이었다. 이를 위해 그동안 제대로 기록되지 못한 여성들의 활동을 기억하기 위해 ‘대한성공회 여성 100년사’를 쓰도록 이끌었다. 대한성공회의 여성들은 이 과제들을 중심으로 합심하여 하나하나씩 이루어냈다. 그리고 이러한 성취는 대한성공회를 변화시키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며, 나아가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는 데 일익을 담당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최양순 교우는 선대 여성들의 헌신에 감사하면서, 평등하고 민주적인 교회 여성상을 추구하는 신세대 여성들과의 연대를 이루어내는 가교 구실을 꾸준히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성공회 GFS는 2002년 세계GFS가 3년마다 열리는 세계대회 개최국 신청을 하였고, 마침내 ‘2008년 세계GFS대회-서울’을 성공리에 치르며 환대와 친교의 큰 교회를 보여주었다. 그뿐만 아니라 최양순 회장은 ‘2008 세계대회’를 잘 치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계대회를 위해 결집된 GFS의 역량을 모아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였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우리 사회의 중요한 사회적 의제인 탈북여성들의 통합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일자리 창출사업을 세계GFS의 사업으로 진행해보자는 제안을 제출하게 되었다. 이 제안이 채택되어 2008-2011년 세계프로젝트로 선정되었다. 이에 ‘탈북여성 지원 GFS 우물가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2010년 3월 12일 ‘카페 그레이스’가 문을 열었고, 탈북여성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우물가 사업은 우리 사회의 남남갈등을 줄이고 평화를 일구는 좋은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 최양순 교우는 본부장으로, 이사장으로, 감사로 역할을 하면서 굽이굽이 때마다 헌신해왔다.
최양순 교우에게 오랜 기간 교회에서 활동하며 어려웠던 일은 무엇이고 기뻤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교회 안에서 양성평등과 지위 향상을 이야기하노라면 바라보는 시선이 따가웠는데, 지금과는 많이 달랐던 그때가 불과 20여 년 전이라고 회고한다. 하나를 더 꼽는다면 당연히 탈북여성을 위한 우물가 프로젝트의 일환인 ‘카페 그레이스’를 열 때였다. 이런 사업에 대한 교인들의 인식이 좋지 않아 본부장으로서 여러 곳을 찾아다니며 설득해야만 했던 일이 기억난다. 기쁜 순간은, 첫째로 교회위원회와 교구의회에 여성 참여 30%가 이루어졌을 때라고 한다. 둘째로 대한성공회에 여성 사제 서품이 이루어졌을 때이다. 셋째로 한국 GFS가 2008년 GFS 세계대회 개최국으로 결정 되었을 때라고 말했다. 기쁜 일치고 수고를 요구하지 않는 일이 없다. 어렵고 힘든 일이, 그만큼 기쁨도 준다.
최양순 교우의 평화상 수상 소감을 들어본다.
“성공회에 와서 종교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GFS 회원으로 봉사활동을 하면서 타인과의 교류, 이해해가는 과정을 익혀갔고, 그리고 교회 활동의 목적과 목표를 배웠으며, 성공회 교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이끌어주신 많은 분이 계셨고, 이는 하느님께서 인도해 주셨음이라고 믿습니다. 성공회에 감사드리고 그동안 함께 해주신 선후배 교인 모든 분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